[요가]몸을 접으며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 – 우타나사나
안녕하세요, lifeonmat입니다. 오늘은 수리야 나마스카라 시퀀스의 세 번째 동작이자 우리가 매일같이 지나치듯 접는 그 동작 바로 우타나사나(Uttanasana)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. 이 자세는 마치 “몸을 절반으로 접는 동작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정리하는 깊은 굴절의 시간이에요. 그리고 그 안에는 겸손, 안정, 내면의 성찰이 담겨 있죠.
1. 이름의 의미
- Uttana = 강하게 펴기, 깊은 늘어남
- Asana = 자세
즉, 우타나사나는 “몸을 깊고 강하게 접어 늘리는 자세”를 뜻해요.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, 이 동작은 몸을 '접는' 자세죠. 그만큼 단순한 ‘자세 설명’ 그 이상을 내포하고 있어요.
2. 땅에 닿는 마음 – 우타나사나에 숨겨진 이야기
고대 인도에서는 몸을 접는 행위 자체가 존재를 낮추고, 진실과 마주하는 수행으로 여겨졌어요. 특히 땅을 향해 몸을 숙이는 동작은 신 앞에서 또는 스승 앞에서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‘프라나마(Pranama;완전히 숙여 경배하다)’의 일부였죠. 이때 우타나사나와 같은 전방 굴절 자세는 자아(ego)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존재와 마주하는 태도를 의미했어요. 머리를 아래로 둔다는 건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자신을 비우는 상징적인 동작이기도 해요. 마치 빈 그릇처럼 자신을 접고 땅과 연결되는 순간, 우리는 가장 단순하고 정직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죠.
3. 어떻게 할까요?
- 우르드바 하스타사나에서 숨을 내쉬며 상체를 천천히 내려요.
-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고, 척추를 길게 유지한 채 굽혀요.
- 무릎은 약간 굽혀도 좋아요. 손은 바닥, 정강이, 발 옆에 닿을 수 있어요.
- 상체는 다리에 가까이, 머리는 힘을 빼고 아래로 축 늘어뜨려요.
- 호흡은 깊고 편안하게. 발바닥 전체에 균형 있게 무게 분산!
4. 자주 하는 실수와 팁
- 허리를 둥글게 말고 내려가기 ❌ → 척추를 길게 늘린 상태로 굽히기
- 무릎을 무리하게 펴려는 것 ❌ → 햄스트링이 타이트하다면 무릎은 부드럽게 굽히기
-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 ❌ → 머리는 무겁게 아래로, 턱에 긴장 없애기
💡 팁: “다리를 향해 접는다”는 느낌보다는, “다리 위에 상체를 맡긴다”는 감각으로 수련하면 훨씬 편해요!
5.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?
- 햄스트링, 종아리, 척추 전체 스트레칭
- 머리를 아래로 → 뇌혈류 증가, 집중력 향상
- 긴장 완화, 불면 해소
- 복부 기관 자극 → 소화 기능 개선
-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명상적 효과
6. 철학적으로 보면?
우타나사나는 겉으로는 단순한 유연성 자세 같지만, 그 안에는 자기를 낮추고 내면을 마주하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어요. 이 자세는 “자신을 구부린다”는 느낌이 아니라, “나는 지금 중심으로 돌아갑니다.” 라는 선언에 가까워요. 바깥 세상에서 쏟아지는 자극들을 잠시 멈추고, 몸을 안으로 접으며 나만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것, 그것이 바로 이 자세의 본질이죠.
7. 마무리하며
우타나사나는 몸을 아래로 접지만 그 속에는 자신을 더 깊이 받아들이는 상승의 움직임이 담겨 있어요. 어쩌면 우리는
삶이 복잡할수록, 더 많이 내려놓고 접을 줄 알아야 하는지도 몰라요.
오늘 하루, 잠시 바닥에 가까워지는 자세를 통해 당신의 마음도 잠시 ‘숨’을 쉬어보길 바래요.
Namaste 🙏
📚 참고 자료
- Kino MacGregor, The Power of Ashtanga Yoga
- Yoga Anatomy, Leslie Kaminoff
- Joseph Le Page, Mudras for Healing and Transformation
- Yoga Journal